책장 한켠에 아주 오랜 시간 꽂혀 있던 안네의 일기를 읽어 보았다.
안네의 일기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을 피해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던 안네 프랑크가 작성한 일기이다. 일기장은 다락방으로 피신하기 전 1942년에 6월에 시작해 1944년 8월, 2년 여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일기는 안네가 일기장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솔직한 안네
안네의 일기의 특징 중 하나는 솔직한 기록이다. 나 자신도 솔직한 글을 어딘가에 적어 둔다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정말 너무나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들을 적어 놓았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 은신 생활에 대한 불편함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불평, 성에 대한 호기심도 가감 없이 적혀있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기장이란 생각이 든다.
성실한 안네
안네가 성실하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일기장이 굉장히 꾸준히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일기라는 것이 쓰다 보면 잘 안 써지기 마련인데 어린 10대 소녀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했다는 점이 정말 놀랍다. 그런 노력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은신 생활을 했던 많은 유대인들의 고통을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가여운 안네
안네의 일기는 1944년 8월을 끝으로 더 이상 작성이 되지 않았다. 일기장 끝에 출판 시 달아 놓은 설명에 의하면 안네의 가족들은 8월 나치군에 의해 끌려갔다고 한다. 우리는 알지 않는가. 전쟁이 끝나기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게 나치군에 끌려간 안네의 가족은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이별을 하게 된다. 안네는 영국군이 수용자들을 구출하기 한 달 전에 티푸스 전염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안타까움
독일에서 공부를 했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큰 아픔이기도 하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랬는데 안네의 일기는 정작 너무 늦게 읽어버렸다. 독일에 있는 동안 가까이에 있던 네덜란드의 안네의 은신처라도 한 번 다녀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든다.
코로나 시국
우리는 원치 않게 코로나라는 큰 파고로 2년간 외출을 자제하는 생활을 했다. 다른 친척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일이 있으면 가족들과도 떨어져야만 했다. 그렇게 집에서만 보내던 시기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감히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가 이렇게 큰 고통을 주는데 안네와 안네의 가족들 그리고 많은 유태인들이 그 시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슬픔이 느껴져 더욱 깊이 이해하며 책을 읽었다.
추천
안네의 일기는 역사적으로 너무나 귀중한 자료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태인의 시련을 이렇게 잘 표현해 놓은 글이 있을까? 2차 세계대전, 역사 그리고 인류애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혹시 내용이 너무 무거울까 봐 읽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말하자면, 현실은 너무나도 아프지만 그 상황 속 소녀 안네의 일기의 한 줄 한 줄은 그저 소녀의 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가볍게 읽으라 말할 순 없지만 연민과 사랑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걱정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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