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관람 후기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 데이미언 허스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에 다녀왔다.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가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고, 꼭 가봐야지 생각은 했지만, 너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시간이 좀 지나야 사람이 덜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루고 미뤄왔었다. 그러다가 전시 종료 1주일 전 시간을 내어 다녀왔었다.
국현미
국립현대미술관 앞은 삼청동에 가면서 정말 많이 지나쳤었다. 그런데 전시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곳에 미술관들이 많은건 알았지만, 국립 미술관인지도 몰랐었다.

DAMIEN HIRST


모든 질문에는 의심이 따른다


이 데님셔츠를 자화상이라고 표현했는데. A DENIM SHIRT의 알파벳의 순서를 바꾸면 Damien Hirst가 된다. 그래서 이를 자신의 자화상이라 여겼던 것이다.

실제 죽은 사람의 머리와 찍은 사진이다. 전시에서 2번째인가 3번째로 본 작품이 이 사진이었는데, 좀 충격적이었다. 데이미안 허스트가 어떤 작가인지 잘 모르고 전시를 보러 갔는데, 이 때부터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박스들이란 작품인데, 레고 블럭을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벽면에 돌아 가는 원판에 그려진 그림들은 과거 iPad 배경 화면 느낌이 나서, 혹시 데이미안 허스트의 작품인가 싶어 찾아보았지만 아니었다.




우리는 시간속에 산다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실감하지는 못하며 살아간다. 죽음, 공포 그리고 삶과 죽음의 순환을 시각화한 설치 작품

이 상어박제가 이 전시의 시그니처 이자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 전시에 왔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작품의 의미나 평가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이 파란색 색감의 유리 탱크와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상어의 모습. 이 작품의 미장센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이 상어 작품의 의미는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는데, 핵심 주제는 "죽음과의 대면"이다. 어떻게 보면 섬뜩하다. 이를 통해서 '인간은 개념적으로만 죽음을 생각하지, 자신이 죽는다는 감각을 물리적으로 절대 체감하거나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역설을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인간은 개념적으로만 죽음을 생각하지,
자신이 죽는다는 감각을 물리적으로 절대 체감하거나 완벽하게 이애할 수 없다.
대단한 해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런 박제물을 자연사 박물관에서 정말 많이 봐왔기 때문에 큰 위화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 작품을 보고 미장센이 마음에 든다고 생각까지 했었다. 이 지점에서 어떻게 보면 타자의 죽음을 아름답게 바라본것이 아닌가 하는 하는 섬뜩한 생각에 이르렀다. 충격적이었다.



또 다른 충격?적인 작품으로는 '천년'이 있다. 이 작품은 상어 작품보다 1년 일찍 탄생한 작품이다. 피가 흥건한 죽은 소의 머리 주변으로 엄청난 수의 파리들이 꼬여있는 작품?이다. 두개의 큐브 공간이 있는데, 한 쪽엔 구더기가 부화하는 상자가 놓여있고. 다른 한 쪽엔 소의 머리와 그 위 전기 살출기가 매달려 있다. 부화한 파리들은 유리 큐브 사이 뚫린 구멍으로 소의 머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파리들은 썩어가고 있는 소의 머리를 먹그며 번식을 통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생명의 이어가는 현장인 소머리 위에는 전기살충기의 자외선 불빛이 유혹하고 있고, 결국에는 유혹을 못이기고 그 불빛을 향하게 된다.
이를 작품은 '탄생과 번식', '예정된 죽음'이라는 이 두 과정이 '천년'이 지나도 무한히 반복될 것이라는 '삶과 죽음의 굴레'를 시각화 했다. 이를 통해서 삶과 죽음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리 큐브 안에 흰 책상위 담배, 라이터 그리고 재떨이가 놓여있는 이 작품은 '학습된 탈출 불가능성'이란 작품이다. 인간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속박(Confinement)과 중독(Addiction) 그리고 현대인이 마주한 막막하고 막연한 한계'를 책상과 담배, 그리고 이 들을 담고 있는 유리 격실로 표현하였다.




침묵의 사치 THE LUXURY OF SILENCE
과거 종교가 누리던 권위를 현대 의학과 자본이 대체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믿음 이면에 있는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한 섹션으로. 과학, 의학, 자본을 맹신하는 인간의 욕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였다.










이 섹션에는 의료용품이나 약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캐비넷 안에 알약이나 의료용 주사기들이 규칙적으로 놓여있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작품들은 과거 종교가 주었던 구원에 대한 신뢰를 현대에는 '의학과 과학' 대체해 가며 신성시 되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 입구에서부터 여기저기에 알록달록한 동그라미들로 표현된 작품들이 보인다. 이 작품은 데이미안 허스트의 또 하나의 대표작인 스팟 페인팅이다. 예븐 점들이 규칙적으로 나열돼 있어 예쁜 현대 미술 작품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 점들을 통해서 데이미안 허스트는 인간의 욕망, 의학, 예술의 본질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점들의 오와 열을 맞춰 규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제약회사의 알약 알림표, 화학 분자 구조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화가의 페인팅이 느껴지지 않는 동일한 원들을 통해서 주관적 감정을 배제하고, 마치 기계가 찍어낸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서 완벽한 통제와 질서 그리고 감정의 배제를 표현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실제로 조수들이 데이미안 허스트의 지시로 만들어 내는 공장식 제작을 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예술가적 권위에 대한 도전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 섹션의 대표작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란 작품이다. 18세기 인간의 실제 두개골을 백금으로 주조해서 8601개의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작품이다.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을 자본주의의 최정점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로 치장해, 죽음의 공포를 극단적인 화려함과 사치로 덮으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보여준다.



'신의 무한한 권능과 영광을 묵상하며'란 작품은 멀리서 보면, 그냥 흔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가까이서 보면 수천마리의 실제 나비 날개를 붙여 만든 작품이다. 실상은 박제된 생명의 잔해이지만, 시각적 화려함 이면에 감춰진 차가운 죽움에 대한 침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메인 전시장 외에, 별도 공간에 데이미안 허스트의 작업실을 꾸며놓은 곳이 있었다. 이 곳은 티켓이 없이도 들어가서 누구나 볼 수 있느 공간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처음 오게 되었는데, 규모도 크고 좋은 전시관이란 느낌이 들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느낌이 살짝 나는 곳이었다.



도록과 마그넷
데이미안 허스트 전시의 도록과 마그넷을 구매하였다. 이 전시를 관통하는 작품이고, 작품의 의미를 떠나서 오브제로 좋아보여 구매하였다.



총평
- 섬뜩한 아름다움
데이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생각하지 않고, 알아보지 않고 감상한다면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 취해 나도 모르게 무자비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사람을 무자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데이미안 허스트의 작품이나 사상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겠지만) 그렇지만 겉모습은 아름다움에 취할만큼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다. 그 이면에 담고 있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메시지가 전혀 보이지 않을만큼. 그렇기 때문에 데이미안 허스트의 작품은 섬뜩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죽음
데이미안 허스트는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주제는 '죽음'이었다. 체험할 수 없고 경험을 가진자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죽음을 관념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하는데, 데이미안 허스트는 시각적으로 조금이나마나 죽음의 실체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 비평가에서 권력가로
데이미안 허스트를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 Spot Painting이다. 미스치프는 이 작품을 구매해 낱개로 쪼개 판매하며, 현대 미술에 대한 비판하는 포퍼먼스르 했는데. 데이미안 허스트의 Spot Painting 또한 세상을 비판하는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움은 비판속에 성장하고, 그렇게 성장한 새로운 비판들은 또 비판받을 시대의 상징이자 권력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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