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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보고 떠오르는 이런저런 이야기

by dazwischen 2023. 10. 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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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작성하는 감상글입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포스터가 키오스크에 떠있는 모습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7년만의 돌아온 신작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이 7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전 작품은 2013년에 개봉했던 <바람이 분다>라는 작품이 마지막인데 언론에서 7년 만에 나왔다고 하는 이유는 2016년에 재개봉했던 <천공의 성 라퓨타> 리마트서판이 재개봉했던 것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전쟁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

이전 <바람이 분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에 사용된 가미카제 비행기 ‘제로센’의 실제 설계자이자 제작자안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다뤘다. 때문에 <바람이 분다> 개봉 당시 전쟁을 미화했다는 의견이 있었고 zyn도 보지 않았던 영화이다. 그런데 이번 애니메이션의 원작 <그대들,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소설은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는 금지 도서로 지정됐었던 이력을 갖고 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일본 내 존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 메시지가 어떤 것일지 궁금해 기대하며 영화를 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이번 작품은 지브리 스튜디오 또는 미야자기 하야오 감독이 떠오를 만큼 익숙해진 그림채, 질감, 동작들을 갖고 있었다. 익숙해진 것 만큼 반가웠고 지난 수많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들이 오마주처럼 보여졌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화덕, 모노노케 히메의 활과 피, 마루 밑 아리에티의 아기자기한 방안, 센과 치히로가 생각나는 건물 입구, 천공의 성 라퓨타의 부유 성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든 것들로 채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잔잔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잔잔함이 유지되고 잔잔하게 끝난다. 메시지는 곳곳에 담겨 있고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답게 곱씹어보고 싶게 만든다.

  • 전쟁 중의 일본

2차 세계대전은 세계 대전인 만큼 수많은 나라들이 전쟁의 아픔을 받은 비극적인 사건이다. 대한민국도 당연히 그 역사속 한 가운데 있었고 아직도 아프다. 그런데 그 사건의 중심지여야 할 일본이 너무나 잔잔하게 그려지는 것이 한국인으로써 굉장히 비참하다. 저렇게 조용해도 되는 걸까? 왜 그들은. zyn에게는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 히사이시 조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다. 너무나 작품과 잘 녹아 들고, 음악 그 자체로 너무 훌륭해서 음악 때문에 작품을 다시 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이번에도 히사이시 조가 ost 작업에 참여했다고 했다. 전해지는 말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서 음악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특징 적인 것은 작품과 굉장히 잘 녹아들어갔다는 점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의 OST 느낌의 음악이 여기서도 나왔다는 점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ost 같은 합창풍의 그런 음악이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의 유행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다는 이야기이다.

  • 죽음 그리고 사자와의 재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정말 많이 사용되는 소재가 죽음이다. 추측해 보자면 많은 자연재해로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멀지 않고 그로 인한 이야기와 한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작품도 죽음과 그리움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전개이다. 재회라는 희망적 모습도 보여주지만 결국 함께할 수 없다는 현실을 알려준다. 아쉽지만 잊어야 할 것도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 하나의 돌을 쌓는 것

내용에선 꾸준히 돌을 쌓아 완성하라고 말하지만 zyn은 돌을 쌓으라는 이야기가 "평화 또는 그 어떤 큰 가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 오랜 시간 동안 쌓아가며 만들어 가는 것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다가왔다. 당장 평화와 같은 큰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지만 한 사람의 힘으로는 되지 않음을 아주 쉽게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도 과거의 한 사람 한 사람이 쌓아 올린 것들의 결과이고 우리도 주어진 짧은 생에서 과거의 그들 처럼 그것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다. 당신도 하나의 돌을 쌓아 볼 것인가요?

일본인들에게 새는 어떤 의미일까? 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새는 어떤 의미일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선 새의 모습들이 많이 겹쳐져 보인다.

감상평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은 많이 보았지만 극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어릴 땐 극장에 잘 가지 못했기도 했고,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에 가는 일은 더더욱 흔하지 않았었다. 요즘 너무나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동시대에 살고 있는데 한 번은 극장에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에 한 걸음에 극장에 다녀왔다.

작품은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만 같다. 한 번에 다 이해는 안가지만 다양한 물음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절대 못만든 작품도 아니고 시간이나 돈이 아까운 작품도 아니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나 지브리 스튜디오를 좋아한다면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면 될 것 같다.

웹상의 글머리들이 보여주기에는 내용이 이해가 안간다거나 재미가 없다는 평이 주인것 같다. 작품을 보고와서 생각해 보면 재미가 없다는 건 아마 내용이 잔잔하고 하나의 선명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여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만난 어른들이 들려주시지만 잘 이해는 안갔던 그런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보려 했던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추천한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름이 뜬 모습을 찍은 모습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ps.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이름이 나오는게 감동적이여서 빠르게 찍었다. 살짝 선명하진 않지만 그 조차도 마음에 든다.

ps. 주말 오전 2시간 여행 잘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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